필요한 의사란?
나는 얼마전에 끝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애청했다. 평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청하진 않았고 주말에 아내와 얼마전에 태어난 딸을 돌봐주면서 재방송으로 본 것이 정주행하게 만들어 본방사수는 못하더라도 재방송은 챙겨봤다. 대략적인 내용은 권위와 돈에 굴하지 않으며 최고의 의사가 되고자 하는 2명의 의사를 가르치는 천재 의사 김사부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이다. 빠른 전개를 비롯해 사실적인 의학 장면과 무결점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주인공 김사부(한석규)의 경우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라는 트리플보드를 달성한 국내 유일의 천재외과라는 설정은 좀 과하기는 하지만 시골 돌담병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나오는 여러 명언이 있지만 제일 와 닿았던 것은 강동주가 돌담병원을 떠날려고 마음먹고 김사부에게 던지는 마지막 질문, “어느 쪽입니까? 좋은 의사? 최고의 의사?” 거기에 김사부는 “필요한 의사”라고 답변한다.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어떤 의사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었다. 돌고 돌아 뒤늦게 치전원 4년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숨
- 오종식 부산대치과병원 전공의
- 2017-02-07 11:58